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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 , 2021
박찬욱 감독
주연배우 : 박해일(해준), 탕웨이(서래), 이정현(정안)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 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영화속의 포인트
영화는 사격 연습을 하는 부산서부경찰서 강력팀 소속 경감 장해준(박해일) 팀장과 후배 형사 오수완(고경표)의 두사람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침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영화다.
변사 사건 사망자의 아내와 그녀에게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형사, 두 캐릭터의 감정선이 극을 이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었지만 슬픔을 드러내거나 동요하지 않는 그녀 서래. 경찰로부터 사건의 용의자라는 의심을 받지만 늘 꼿꼿하고 당당한 태도를 잃지 않는 그녀 서래는 진범인지 아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형성한다. 자신을 의심하는 해준을 일말의 망설임 없이 대하고, 서툰 한국어지만 예상치 못한 표현과 답변으로 상대방의 말문을 막히게 만드는 서래. 상대를 당황케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태연함을 잃지 않는 서래는 무엇이 진실이고 진심인지,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단 한순간도 정답을 내릴 수 없게 만든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사망자의 아내 서래는 속을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과연 그녀의 진심이 무엇인지 해준뿐 아니라 관객까지 혼란에 빠뜨리며 극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한 신선한 전개,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 캐릭터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등장하는 적절한 유머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해준은 사건의 유일한 유족인 서래를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미묘한 관심과 함께 형사 특유의 본능적 의심을 느끼게 된다. 능력을 인정받은 강력계 팀장인 ‘해준’은 늘 단정한 옷차림에 깔끔하고 청결한 성격, 상대에게 예의 바르고 친절한 모습으로 기존 장르물 속 형사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던 그는 서래와의 만남으로 예기치 못한 변화를 겪는다.
산과 바다, 서로 다른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헤어질 결심}은 수사 과정의 팽팽한 서스펜스를 담아내면서도 두 남녀의 변화하는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데 주력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과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정서경 작가부터 김지용 촬영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곽정애 의상감독, 그리고 조영욱 음악감독까지 세계적인 제작진이 <헤어질 결심>에 합류하여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완성도를 이루었다고 한다.
평가
파란색으로도 보이고 녹색으로도 보이는 그 옷처럼 미결과 영원 사이에서 사무치도록.
- 이동진
마.침.내. 이 엔딩에 도착하려고 그 오랜 시간 영화에 빠진 것처럼
- 이용철
카메라의 권능과 변태적 편집의 위력. 숨소리마저 예쁜 극한의 세공
- 송경원
수사(搜査)로 멜로를 감정하고, 멜로로 감정을 수사(修辭)한다
- 허남웅
오역과 지연, 미결의 역설로 완성된 사랑
- 임수연
미결되어 영원 재생될 영화. 새롭진 않지만 마침내
- 김철홍